교회역사

[스크랩] 거룩한 교회에 가라지가! - 임경근의 교회 역사 이야기(5)

작은샘 큰물줄기 2017. 7. 4. 17:29

 

 

거룩한 교회에 가라지가!

임경근 목사
다우리교회 담임목사
고려신학대학원 외래교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아무리 무서운 죄를 지어도 회개하면 용서해 주시는 인자한 분이란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던 많은 유대인들도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마음에 찔려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단다. 하나님은 참 사랑이 많으신 분이시지?

그러나 예수님을 믿지 않고 속이고 거짓말 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자녀가 될 수 없단다. 하나님께서는 거짓말하는 사람을 싫어하셔. 그러나 사탄은 거짓을 좋아해. 사탄은 거짓의 아버지란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라는 부부가 있었단다. 두 사람은 열심히 교회에 다녔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멋지게 보였어. 그런데 두 사람은 교회에 있으면서도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고 사탄이 시키는 대로 살았단다.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냐고? 그들은 예수님을 믿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지. 그들은 마치 믿음이 좋은 것처럼 사람들을 속였어.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했단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그런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속인 거야. 자기들의 재산을 팔아 다 헌금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자기들이 필요한 만큼 숨겨 두었단다. ‘내가 헌금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 대단하다고 칭찬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모든 재산을 다 바친다고 거짓말을 했어. 교회를 다스리고 인도하시는 분은 누구시지? 그래! 성령님이셔. 사람의 눈은 속여도 성령님을 속일 수 없지. 보이지 않는 마음과 보이는 행동이 다른 사람을 ‘위선자’라고 하기도 하고 ‘외식하는 자’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예수님이 그렇게 싫어하셨던 바리새인과 같이 외식하는 사람들이었단다. 성령님께서 베드로에게 그들의 잘못을 알려 주셨단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었단다. 거룩한 교회에도 가라지가 있었던 거지. 

교회를 어지럽히는 사람들

사탄을 ‘거짓의 아버지’라고 부른다고 했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어 사람들을 유혹하기 때문이야. 에덴동산에서도 사탄은 하와에게 다가가 그렇게 거짓말로 속였단다. 하나님께서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 먹으면 정말 죽는다고 하셨는데, 사탄은 ‘절대로 죽지 않을 거야’라고 속였지. 이렇게 사탄은 초대 교회를 핍박하고 교인들을 죽이기도 했단다. 사탄이 교회를 없앴을까? 아니란다. 사탄은 교회를 없애기는커녕 오히려 더 넓게 퍼져나갔어. 복음은 더 많은 곳으로 전파되었지. 

사탄은 전략을 바꾸기도 해. 사탄은 아름다운 천사로 위장하기도 하지. 사탄은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에도 들어와 교인들을 삼키려고 한단다. 물론 하나님께서 잠깐 동안 허락하셨기 때문이지. 

교회 안에는 바리새인 출신들도 있었단다. 그 사람들도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들어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였어. 그런데 그들 중에는 복음을 좀 이상하게 가르치기도 했단다. ‘구원은 유대인에게서 나온 거야. 유대인은 선택받은 백성이니 여전히 중요하지. 그러니까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믿으면 반드시 우리처럼 할례를 받아야 해! 그래야 그들도 유대인처럼 복을 받을 거야!’ 거기에다 그들은 율법을 지켜야 복을 얻는다고 가르쳤단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우리가 율법을 지켜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지. 이것을 ‘유대주의’(Judaism)라고 부른단다.

이런 가르침(교훈)은 아주 위험한 거짓말이었단다. 율법을 지켜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사도들이 가르쳤던 것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야. 구원을 얻는 길이 두 가지가 있다고 가르치면 문제란다. 사도들은 사람이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고 말했지. 그래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다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쳤단다. 사도들은 은혜에 감사하기 때문에 율법을 지키지만 그 율법도 완전하게 지킬 수 없다고 했지.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만 살 수 있다고 믿는단다.

좀 어렵니? 이해하기 어렵지만 알아야 한단다. 이런 잘못된 생각은 지금 우리가 사는 때에도 여전히 있단다. ‘나는 예수님이 꼭 필요하지는 않아. 나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내가 뭔가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지.

바울은 로마에 보낸 편지인 ‘로마서’에서 이 문제를 아주 상세하게 썼단다. 그리고 갈라디아 교회에 쓴 편지인 ‘갈라디아서’에서도 이 유대주의적인 잘못된 이단 사상에 대해 위험을 알렸단다.

(5) Nucci, Avanzino - Petrus Auseinandersetzung mit Simon Magus - 1620.jpg
> Avanzino Nucci, Petrus Auseinandersetzung mit Simon Magus(1620)

비밀을 좋아하는 사람들

교회에는 또 다른 종류의 이단이 있었단다. 사도행전 8장에 보면 사마리아 성에서 빌립이 복음을 전할 때 나타난 표적과 기적을 본 시몬(Simon Magus)이라는 마술사가 있었어. 마술사 시몬은 사도들이 손을 얹고 안수하자 성령님이 내려오시는 것을 보고 자기도 그 능력을 돈 주고 사려고 했다가 혼이 났단다. 시몬은 본래 사마리아 성의 마술사였는데 온 시민들이 그를 숭상했어. 심지어 사람들은 그가 하나님의 능력을 가졌다고 보았지. 그러나 그가 가르치고 보여준  것은 진리가 아니라 거짓이었어. 마술이 속임수인 것처럼! 

교회에는 이렇게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성경과 다른, 거짓 교훈을 가르치는 선생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영지주의’(靈智主義; Gnosticism)라는 운동이 있었단다. ‘영지’(靈智), 곧 ‘영적인 지식’을 소유해야 구원 받는다고 믿는 교리이지. 이 영지주의의 창시자가 바로 시몬이라고 본단다. 그를 따랐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사도들이 전해준 성경 말씀 외에 특별한 영적인 지식, 곧 비밀스런 지식이 있다고 가르쳤어.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에 맛디아에게 비밀스럽게 가르쳐 준 지식이 있다고 했지. 이 비밀스런 영적인 지식을 아는 자는 구원을 얻고 그렇지 못한 자는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고 가르쳤단다. 참, 이상하지? 그럴 듯한 말 같지만 거짓말이란다. 그들이 뭐라고 가르쳤는지 궁금하지 않니? 영지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교리를 한 번 들어보렴!

그들은 하나님은 선하고 세상은 악하다고 보았단다. 이 두 선과 악을 연결해 주는 존재가 있는데 그들을 ‘아에온’(Aeon)들이라고 해. ‘아에온’들 가운데 가장 낮은 존재가 바로 조물주(Demeurg)인데 구약 성경에 나오는 창조주와 같다는 것이지. 구약에 나오는 조물주는 전쟁과 분노와 진노의 신처럼 보이기 때문이야. 조물주가 만든 인간도 세 종류가 있다고 보았어. 육적인 인간(가인), 정신적 인간(아벨), 영적인 인간(셋)으로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의 세 아들처럼 표현했단다. 그럴 듯 해 보이니? 자, 좀 더 들어보렴!

그러면 영지주의자들에게 그리스도는 어떤 분일까? 그리스도는 ‘아에온’들 가운데 가장 높은 훌륭한 신이라고 봤어.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땅에 오셨다고 가르쳤지. 어떻게? 비밀스런 영적 지식으로 육체로부터 해방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그리스도는 진짜 사람의 몸이 된 것은 아니고, 사람의 옷을 입었다가 십자가에 죽을 때 옷을 벗고 하늘로 가셨다고 가르쳤단다. 그리스도가 악한 인간의 육체가 될 수 없다고 보았지. 그리스도는 물질을 멀리하고 금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명령했다고 믿어.

영지주의자들은 신약성경 가운데 요한복음을 가장 좋아해. 왜냐하면 요한복음에 ‘빛’과 ‘영’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오기 때문이지. 그렇지만, 요한복음은 ‘말씀’이 ‘육체’가 되었다고 가르치지 않니? 영지주의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육체! 육체는 영혼의 감옥과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만 영지주의자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성경구절만 믿고 나머지는 믿지 않았단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영지주의자들은 교회에 주신 성경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야. 그들은 교회가 가진 성경보다 훨씬 풍부한 영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어. 그 비밀스런 지식을 가진 자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쳤단다. 이렇게 성경 이외에 또 다른 비밀스런 계시를 하늘로부터 받았다고 하는 종교가 그 후에도 많이 있었는데, 이슬람이 그렇고 몰몬교가 그랬지. 모하메드가 어느 날 사막에서 하늘로부터 계시를 받아 기록한 것이 ‘코란’이고, 요셉 스미스(Joseph Smith)가 천사로부터 새로운 계시를 받아 기록한 것이 ‘몰몬경’이란다. 이들의 특징은 성령 하나님께서 사도들에게만 전해준 말씀 외에 또 다른 계시를 받았다고 한 것이지. 

이런 영지주의적인 생각은 초대교회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쳤단다. 그 증거는 1945년에 이집트 사막에서 발견된 ‘도마복음’이라는 것이야. 이 책은 전형적인 영지주의적인 책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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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보좌로부터흐르는생명수
글쓴이 : 깊은 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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