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세상에 빈손으로 태어났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가져온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딤전6:7)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먹고 쓰고 가지는 모든 것은 은혜로 주어진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떠날 때도 우리는 빈손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딤전6:7)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야하는 우리의 삶을 볼 때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허무하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아니면 은혜로 사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까?
우리는 삶에 대해여 두 개의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1. 하나는 상실감이다.
우리의 삶을 내 것으로 가질 수 없다는 데서 오는 안타까움입니다. 우리에게는 "좋은 것"을 언제까지나 자기의 것으로 가지려는 욕심이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빌려 쓰는 것만으로는 마음에 차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공용으로 쓰는 것도 불안해합니다. "내 것"으로 등기해 놓고, 내가 전용하지 않으면, 미덥지가 않습니다. 일종의 독점욕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을 우리는 살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꼭 쥐고 있어도 어느새 빠져나갑니다.
비 올 때 산자락에 흐르는 안개구름을 보았습니까? 산등선을 넘는 구름이 분명 있는데 잡아 놓을 수는 없습니다. 그 구름 위에 아무것도 얹어 놓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가지는 모든 것이 이와 같습니다. 나만이 가질 수도 없고, 영원히 가질 수도 없습니다. 여기에 상실감이 있는 것입니다. 상실감을 가지고 자기의 삶을 바라보는 사람은 슬픔가운데 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또 하나는 은혜입니다.
은혜란 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주어진 좋은 선물을 말합니다. 은혜가 은혜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합니다.
첫째는 대가가 없어야 합니다.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은혜가 아닙니다. 우리가 죄 가운데서 구원받은 것은, 우리가 선한 삶을 산 대가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아무런 대가를 요구함이 없이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은혜를 은혜 되게 하는 것은 감사함으로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은혜로 우리를 대하시는데, 우리는 그 은혜를 감사함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어떤 대가를 치르려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은혜는 값없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은혜는 공짜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공짜라고 가치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값지기 때문에 거저 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과 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님은 공짜로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아마 우리가 돈을 주고 우리의 인생을 사야 한다면 한 사람도 아름다운 인생을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은혜가 은혜 되기 위해서는
둘째로 그 은혜가 영원해야 합니다.
은혜는 은혜로되 영원하지 않은 은혜가 있습니다. 한시적으로만 은혜를 베푸는 것입니다. 백화점의 바겐세일(Bargain sale)은 한시적인 은혜입니다. 선착순 몇 명에게 사은품을 준다든가, 언제까지 가입하거나 물건을 구입하는 이들에게 할인 혜택을 준다는 것은 한시적인 은혜입니다. 그것들은 참된 의미의 은혜가 아닙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시적으로만 거저 주고, 그 이후에는 대가를 요구하신다면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살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은혜요, 하나님의 구원이 은혜인 것은 그 은혜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받는 자의 합당하고 합당하지 않은 행위에 영향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를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은혜가 은혜 되기 위해서는
셋째, 그 은혜를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져야 랍니다.
이것이 은혜의 풍성함입니다. 은혜를 받을 자와 받지 않을 자를 구별하여 주는 것은 참된 은혜가 아닙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받을 수 있는 것이 은혜입니다. 받되 풍족하게 받는 것이 은혜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광야에서 만나를 거둘 때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사람은 욕심이 있어 많이 거두면 좋은 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많이 거둔 자가 부족함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했습니다.(출16:18)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구원"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은 어린이나 노인이나, 많이 배운 자나 적게 배운 자나, 의를 행하며 산 자나 악을 행하며 산 자나, 봉사를 많이 한 자나 봉사를 하지 않은 자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는 누구에게나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풍성하기 때문에, 은혜 못 받을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관점으로 여러분의 삶을 바라보십니까?
상실감입니까? 은혜입니까?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만물이 다 너희 것임이라,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계나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나 장래 것이나 다 너희의 것이요"라고 했습니다. 내 소유만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로 받은 것이 다 내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소유와 공유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상실감을 느끼는 것은 자기 소유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다고 다 내 것이 아닌데도 끊임없이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배타적 독점욕이 우리의 마음을 멍들게 합니다.
그러나 은혜로 받은 것을 공유하면 모든 것이 다 내 것이 됩니다.
(1) 바울과 아볼로와 게바가 다 우리의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에 분쟁이 있었습니다. 어떤 교인은 바울을 좋아했고, 어떤 교인은 아볼로를 좋아했고, 어떤 교인은 게바(베드로)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울식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볼로 식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고, 게바식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서로 자기의 취향과 가르침을 따라 편이 갈라졌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다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마다 받은 재능이 다르고, 은사가 다르며, 지식이 다르고, 강조점이 다릅니다. 이 사람이어야 하고 저 사람은 안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독점적 소유욕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다 필요로 하십니다.
여러 가지 삶의 문제를 안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평안과 위로를 전하기 위해서는 이 사람도 필요하고 저 사람도 필요합니다. 온 교인이 바울과 아볼로와 게바를 공유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목사는 어느 누구의 것이 아닙니다. 바로 여러분의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 초청되어 오는 강사가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목사는 때로 복음을 전할 것이며, 때로는 삶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때로 죄를 책망할 것이며 때로 고통을 함께 아파할 것이며, 때로는 어려운 삶의 문제를 상담할 것이며, 때로는 아픔을 위로할 것이다. 목사는 목사요, 나는 나라고 생각하고 목사를 멀리하지 마십시오. 목사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목사는 어느 누가 찾아오더라도 거부하지 않습니다.
(2) 세계가 우리의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산과 들을 바라보세요! 봄에는 매화꽃, 대나무 숲, 푸른 보리밭, 지기 시작한 목련꽃, 개나리, 진달래, 온 산을 뒤덮은 소나무 등. 하나님께서 이 세계를 어찌 그리 아름답게 만드셨는지? 이 모든 것이 우리의 것입니다.
(3) 생명이 우리의 것입니다.
생명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육신의 생명이 있고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육신의 생명은 언젠가는 죽습니다. 성경은 이 생명을 "허물과 죄로 죽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 육신의 생명에 집착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소중히 여깁니다.
이 영원한 생명 곧 영생이 우리의 것입니다. 영생이 있기 때문 죽음의 세력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영생이 있기 때문 부활의 소망과 하나님의 나라에의 소망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영생이 있는 사람만이 세상의 것들을 포기하고도 상실감이 없는 것입니다.
(4) 사망이 우리의 것입니다.
사망이 우리의 것이라는 말은 사망의 종노릇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맹수라도 태어날 때부터 사람의 손에 양육되면 무섭지 않은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죽음이 그다지 두렵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길들어진 호랑이기 때문입니다.
(5) 지금 것이 우리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현재 하는 일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경건하게 살기 위해 스스로 고통을 받고, 자신을 학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적 가르침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음악을 듣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희생적 봉사를 통해 영적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전 9:9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이는 네가 일평생에 해 아래서 수고하고 얻은 분복이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현재의 삶은 벗어버려야 할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에게 현재의 모든 것은 그의 것입니다.
(6) 장래의 것이 우리의 것입니다.
장래란 가까운 장래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공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만 장래의 것이 그의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확실한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장래의 것은 슬픔과 죽음뿐입니다. 믿는 사람들에게 장래의 것이란 하나님의 나라의 모든 좋은 것을 의미합니다. 장래의 것은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현재의 고난도 견딜 수 있는 것은 장래의 것이, 곧 하나님 나라의 영광이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장래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수고와 ,고통과,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입니다.(계21:4) 장래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손실을 보상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모든 것이 다 우리의 것입니다. 목사도, 세계도, 생명이나, 사망도, 지금 것이나, 장래 것도, 다 우리의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내가 가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독점하지 않았는데도 영원히 우리의 것이 됨은 우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보증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과 우리의 생명을 "내 것"으로 생각하고 내가 지키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임을 믿고 하나님께 맡깁시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우리의 것이 되어 즐겁고 풍족한 삶을 누릴 것입니다. 날마다 풍요롭고 만족한 삶을 살며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사십시다.
'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지혜로운 건축가/고전3:9-15 (0) | 2017.07.11 |
---|---|
[스크랩] 미성숙한 신자의 모습/고전3:1-7 (0) | 2017.07.11 |
[스크랩] 모범을 보여라 /고전4:16 (0) | 2017.07.11 |
[스크랩] 직분을 맡은 사람의 자세 /고전4:1-5 (0) | 2017.07.11 |
[스크랩] 충성하라/고전4:2/계2:10 (0) | 2017.07.11 |